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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여행 일지. 8일차 데우랄리 12/26. 나의 안나와 함께한 시누아 - 데우랄리 제자리 걸음인줄 알았는데 어느덧 시누아에서 히말라야 그리고 데우랄리 까지 왔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청두로 카트만두로 포카라를 지나 여기까지 왔다. 내일이면 안나 푸르나다. 제자리 걸음이라 할지라도 실망하지 말자. 돌아보면 꽤나 멀리 잘 왔을터이니. 우리 인생도 똑같은듯 하다. 제자리 걸음이라 생각해왔지만 어느덧 무대에 자리를 하고 때때로 스크린에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지금의 나를 볼수있으니 말이다. 많은 문화들과 경험, 감정들을 스펀지 처럼 흡수하고 싶어졌다. 그러기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산은 허락하는 만큼 갈수있다 하였는데 무탈하게 잘 올라와서 산에게 감사한마음을 한가득 가졌다. 나 많은것을 불평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매사 ..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7일차 시누아 12/25 메리크리스마스! 촘롱 - 시누아. 우선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의 축하는 이쯤하고 우리는 꽤 오랜 등산을 강행하였다. 원래의 목적지는 촘롱이였으나 내일 수월한 산행을 위해 그 다음 마을인 시누아 까지 올라갔다. 언제나 그렇듯 늘 매번 하는 말이라 조금 안쓰고 싶지만 여전히 자연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힘든 산행으로 땅을 보며 걷다 조금만 허리를 펴고 주변을 둘러보면 이루 말할수 없는 벅차오름을 느낀다. 산속에 산이며 자연속의 자연에서 나는 이 세계관의 부속품이자 이방인 임을 깨닫는다. 그저 묵묵히 순응하며 걷는다. 그러다 일행이 묻는다. 여기 사람들은 이 자연을 보고 감동먹을까 하며 질문을 던진다. 글쎄 .. 우리가 더이상 63빌딩에 환호하지 않듯 익숙해지는 순간 소중함을 잊어가는게 아닐까? 하..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6일차 푼힐 - 타다파니 12/24 내마음의 단야밧 푼힐 - 타다파니 새벽 5시 기상. 우리는 푼힐의 일출을 보기위해 아이젠을 끼고, 랜턴을 키고 어둠만이 적막하게 깔린 길을 올랐다. 랜턴의 불빛에 의지에서 한걸음 , 한걸음 눈길위를 올랐고, 몸은 서서히 땀으로 젖어가고 있었다. 버거웠고 힘들었고 어려웠다. 하지만 마치 그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우리 왼쪽편엔 구름을 빨갛게 물들이며 노을이 영역을 확장하였고, 좀더 나아가 히말라야의 열두개의 봉우리가 물들어가며 눈 앞에 펼쳐졌다. 경이롭다 못해 경건했고, 나는 네팔 언어로 감사합니다. 단야밧을 혼잣말로 끊임없이 속삭였다. 정말 감사했다. 이 모습을 두눈으로 볼수있음에, 여기까지 올라온 나의 몸이 감사했고 이 시간이 감사했다. 그동안 부정해온 나의 삶을 용서했다. 놓치거나, 잃어버..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5일차 울레리 - 고라파니 12/23 울레리 - 고라파니 울레리에서 고라파니. 어제의 두배 정도의 되는 거리를 걸었다. 다만 오늘은 어제에 비해 몸이 적응이 된 것인지 생각보다 수월했고, 길 역시 오르막 내리막을 오가며 어렵지 않게 허나 쉽지는 않게 올라갈수있었다. 이곳은 아래와 달리 바람이 차다. 그래서 틈틈히 우리는 차 를 마시기 시작했고 이렇게 티 문화를 배우게 되었다. 작은 산을 올라갈때 마다 눈 앞에 큰산이 펼쳐진다. 예전엔 또 언제올라가지 하며 푸념을 했을터인데 이제는 조금 내려 놓은듯 하다. 무소의 뿔 처럼 걸아가다 보면 또 금새 다다를 테니까. 미리 겁먹지 말자. 페이스에 휘둘리지도 말고 본인의 페이스에 걸어가자. 결국은 한지점에서 만나게 되어있느니까 숙소에 도착했다. 2860고지 고라파니아. 숙소에서 보니 파노라마..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4일차 포카라 - 힐레 - 울레리 2020.12.21. 포카라 - 힐레 - 울레리 포카라에서 힐레로 향하는중 팀스퍼밋 도장을 찍고 힐레에 향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설산이 멀직이서 보였다. 바로 숙소앞에서 보였는데 왜 보지 못했을까 생각하면서 이제는 비로서 진정 저 산을 오를 생각을 하니 가슴 한켠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가 않았다. 힐레에서 울레리까지 가는 첫등반, 체력의 문제였을까. 숨도 가파르고, 안쓰던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시 태옆을 감기 위해서 삐그덕 삐그덕 거리며 땀으로 기름칠을 하는듯 싶었다. 내일이면 적응이 되리라 하며 올라갔고 등반 도중 롯지에서 티타임과 식사를 시켰다. 진저티. 진짜 땅에서 진저를 캐서 만들어준다고 하더라. 진정한 진저티를 여기서 보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올랐다. 올라가면서 속으로 많..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3일차 포카라. 2020.12.21. 포카라. 새벽 6시 30분 우리는 투어리스트 버스를 탑승을 하여 7시에 포카라로 향하는 8시간의 여정을 보냈다. 일분도 흔들리지 않는 이 놀이기구 같은 버스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찰나의 눈을 붙였고, 두시간, 한시간 간격으로 버스는 휴식을 취했고 우리는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히였다. 달밧. 네팔 전통음식이란다. 자기가 먹고싶은 반찬, 밥들을 떠서 먹는 뷔폐식 음식. 어떤 것은 짜고 어떤 것은 밍밍하고 그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담시 허기진 내 배를 만족하게 채워주었던 음식이다. 그리고 나서 도착한 이곳 포카라. 이곳에 있다 보니 너무 여유로운 풍경들이, 자연들을 보고있자니 왜 그렇게 아둥바등 살았나 싶더라. 그렇게 포카라에와서 등반을 위한 것들을 구비하러 나왔고 그러다 캐나다에 있는 누나..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2일차 카트만두. 2020.12.20. 닥터스트레인지의 고향 카트만두 카트만두로 향하는 비행기. 어제의 노고로 인해 잠시 눈을 붙였다 다시금 눈을 떴을때 창밖은 온통 새하앴다.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향하고있는지도 모른채, 어디론가로 가고있었다. 때마침 귀에선 쳇베이커의 you can’t go home again 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 우습게도 고작 이틀째 니까. 내가 떠나온 길이 아름다워지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을거니까. 부디 이 여행의 끝엔 모든 길들이 아름다웠다고 말할수있기를 바래본다. 그러기위해선 긴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러니 우선 좀더 자두자. 비행기가 억수같이 흔들리다 다행스럽게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북적대는 거리.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1일차 청두. 2020.12.19. 히말라야를 향하기 전 청두. 첫날. 청두. 이곳은 어느때와 다름없이 사람 사는 세상 다 똑같음을 느꼈다. 외국이면서도 한국의 느낌이 들었다. 아직 실감을 못한것인지, 한국을 떠나옴을 인지하지 못한것인지 한국의 풍경과 대조하며 차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렇게 우린 진리? 라는 곳에 도착했다 촉 나라의 모습을 담은 진리. 시간여행을 온 것 마냥 혼자 들떠 많은것을 바라보고자 했다. 홍등이라든가 가구들의 구조라든가. 신선이 되기도 하고, 그 시절의 장수가 되어보기도 했다. 한번은 생각을 했었다. 내 나이 서른 하나 열심히 내 사람들, 나의 꿈, 나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했는데 돌이켜 보니 무엇을 했을까. 이제는 나를 위해서, 내 삶의 페이지를 하나하나 채워야지. 생각을 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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