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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히말라야 여행 일지. 5일차 울레리 - 고라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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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울레리 - 고라파니

울레리에서 고라파니. 어제의 두배 정도의 되는 거리를 걸었다. 다만 오늘은 어제에 비해 몸이 적응이 된 것인지 생각보다 수월했고, 길 역시 오르막 내리막을 오가며   어렵지 않게 허나 쉽지는 않게 올라갈수있었다. 

이곳은 아래와 달리 바람이 차다. 그래서 틈틈히 우리는 차 를 마시기 시작했고 이렇게 티 문화를 배우게 되었다. 

작은 산을 올라갈때 마다 눈 앞에 큰산이 펼쳐진다. 
예전엔 또 언제올라가지 하며 푸념을 했을터인데 이제는 조금 내려 놓은듯 하다. 무소의 뿔 처럼 걸아가다 보면 또 금새 다다를 테니까. 미리 겁먹지 말자. 페이스에 휘둘리지도 말고 본인의 페이스에 걸어가자. 결국은 한지점에서 만나게 되어있느니까

 


숙소에 도착했다. 2860고지 고라파니아. 숙소에서 보니 파노라마로 찍은듯 마냥 설산이 펼쳐져 있다.  눈 앞의 그림을 담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찼지만 이 경이로움을  자연을 어찌 사람의 눈으로 담을수 있을까 싶어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고 만끽했다. 

 

푼힐. 3200고지. 비행기를 타지않고 걸어서 올라오기 되다니 다시한번 나는 삶에 대해서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되었다. 한폭의 그림 같았다. 구름 밑은 마치 호수가 되어 산을 반사시키는 듯 했고 구름은 마치 정령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듯 했다. 산은 그저 묵묵히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원래는 12개의 모든 봉이 보인다고 한다. 그것을 볼수있는 날도 일년에 몇일 우리는 세개정도의 봉을 보았고 서서히 구름들이 봉우리를 감추었고 산들도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단지 우리에게 어서 오라는듯 안나푸르나 만이 오랫동안 눈앞에서 묵묵히 기다려줬다가 사라졌다. 

금방 갈께. 안나 푸르나. 

 

*바삐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난 시간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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