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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90년대 파스타의 정수 "뽐모도로(Pomod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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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J에게서 카톡이 왔다.

옛날 느낌 파스타 혹시 궁금해? 나는 궁금했다. 파스타가 파스타지 옛날 느낌의 파스타? 

종종 느끼는 거지만 J는 때때로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일들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재능이 있다.

 

 

심지어 90년대 파스타의 정수라고 한다. 싼데 심지어 양이 많다고 하니 안 가려야 안 갈 수 없다.

 

광화문 파스타 맛집 "뽐모도로"

 

그리하여 화요일 저녁에 찾아간 뽐모도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가깝다. 

세종문화회관에 오고가고 할 때 지나치며 보았고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J 덕분에 이참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건물만 보았을 때 확실히 조금은 노포 느낌의 파스타 집으로 느껴졌고 그 점이 오히려 향수를 일으키는 듯이 

친근감이 들어 좋았다.

 

 

여러 예술가들의 싸인으로 가득 찬 가게 안의 모습.

뭔가 그들의 한 시절, 한 호흡이 이 담겨있는 듯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뽐모도로 메뉴판

 

메뉴는 파스타와 리소토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샐러드와 마늘빵뿐이다. 

평소 선택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오히려 좋았고, 무엇보다 여러 종류 없는 메뉴판이 우직해 보여 더욱 믿음이 갔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기에 우선 1번 토마토 파스타를 선택했고, 두 번째로는 드라마 파스타의 이선균 성대모사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3번 봉골레 파스타를 선택했고, 음료로 콜라를 선택했다. 

마늘빵을 주문할까 하다가 식욕은 많으나 생각보다 많이 못 먹는 우리는  섣불리 주문하지 못했다.

 

여름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얼음 콜라.

 

우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얼음이 담겨있는 컵에 콜라를 따라서 한 모금을 마셔주었다. 

역시 콜라는 얼음 콜라다. 얼음에 적당히 탄산 희석된 콜라는 어린 시절 탄산은 목이 아파 탄산이 적당히 

빠진 콜라를 좋아했던 나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토마토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콜라로 갈증을 해소하고 나니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를 처음 본 순간 느낀 소감은

요란한 기교 없이 정말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재료를 아끼지 않은 넉넉함 또한 느껴졌다.

마치 우직하게 모든 이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다고 할까.

 

맛 또한 좋았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질리지 않는 맛이랄까?

 

 

피클과 할라피뇨는 치트키다. 

 

 

섣불리 시키지 못한 마늘빵 등장!

아무래도 이걸 안 먹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말해 뭐 해 굿 초이스 였다.

나에겐 마늘빵이랑 바삭하거나 딱딱한 이미지였는데 이곳 뽐모도로 마늘빵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그리고 마늘향도 쌔지 않아 파스타와 곁들여 먹기에 너무나도 찰떡궁합이다.

참 잘 먹었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을 내 청춘의 찬란함을 믿는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문구가 떠오르는 곳이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이 청춘 그 자체만으로도 찬란하듯이 이곳은 어떤 기교나 화려한 수식어도 필요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파스타의 정수의 느낌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던 우리는 마늘빵까지 추가했음에도 완판 했다.

뭐랄까 먹어도 먹어도 과하지 않아 질리지 않는 맛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만일. 정말 말 그대로 파스타가 먹고 싶고, 배부르게 먹고 싶다. 그러면 참고하시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뽐모도로(Pomodoro)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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