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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나의 안나와 함께한 시누아 - 데우랄리
제자리 걸음인줄 알았는데 어느덧 시누아에서 히말라야 그리고 데우랄리 까지 왔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청두로 카트만두로 포카라를 지나 여기까지 왔다. 내일이면 안나 푸르나다. 제자리 걸음이라 할지라도 실망하지 말자. 돌아보면 꽤나 멀리 잘 왔을터이니.
우리 인생도 똑같은듯 하다. 제자리 걸음이라 생각해왔지만 어느덧 무대에 자리를 하고 때때로 스크린에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지금의 나를 볼수있으니 말이다.
많은 문화들과 경험, 감정들을 스펀지 처럼 흡수하고 싶어졌다. 그러기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산은 허락하는 만큼 갈수있다 하였는데 무탈하게 잘 올라와서 산에게 감사한마음을 한가득 가졌다. 나 많은것을 불평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매사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기로 했다. 내가 짊어지고 감당해야할 것들을 기꺼이 감당하며 나로써 살기로 다짐했다.
안나. 오늘 종일 나와 함께 해준 강아지가 있다. 시누아에거 여기까지 몇시간 꽤 오랜 시간 함께 해줬다. 마
치 안나푸르나 까지 인도해주는듯 해서 안나라 지었다.
먼저 가면서 혹시나 오나 안오나 뒤돌아 보고 먼저 가서 쉬고있으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다시 일어나서 함께 산행을 하였다. 틈틈히 서로 힘이 되어주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때 나는 안나을 안을수밖에 없었다.
*바삐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난 시간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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