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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푸켓 여행일지. 7일차. 안녕 푸켓, 안녕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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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푸켓에서의 마지막.

 

추억이 많았던 푸켓에서의 마지막.


우리는 일어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짐을 맡기고 처음 이곳에 왔을때 갔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자주가던 숙소 마사지샾에서 마사지 받고 호텔 수영장앞에서 음료를 마시고, 빠통비치 언저리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어색했던 곳들이 일상이 되어있었고 이 동네 정들었나 보다. 우리는 말없이 음악을 들었다. 데이빗 보윗 부터 콜드플레이 까지 많은 곡들을 쏟아내는 휴대폰과 그동안의 시간들, 이야기 거리들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가며 빠통비치의 파도처럼 생겼다 사라졌다 휩쓸었다 흩어졌다 반복한다.  처음의 설렘 보단 아쉬움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 앞의 사람들은 여행을 시작하고 있겠지 하며 시작과 끝을 함께 보자니 기분이 묘했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소하게 기념품을 샀고 처음 왔던 야시장들을 구경했다. 로띠를 팔며 우리를 맞이해줬던 지이 는 출근을 안했나 보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그럴만 하다. 그저 인사를 나누지 못해 아쉬울뿐 인스타 공유한 마크, 사라, 올가에게 메시지로 인사를 보냈다. 이번 여행에 그대들을 만나 기뻤다고 이시간들이 그리울것이라고. 친구들은 행운을 빈다며 답신을 주었다. 이제는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 이다.  

저녁 7시 우리는 예약했던 택시가 왔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우리를 태워주었던 택시 아저씨. 역시나 이곳저곳 알려주며 우리가 듣고싶은 음악들을 틀어준다. 친절하다. 아니 사랑스럽다. 우린 그 편안한 택시안에서 쳇베이커, chs 등 음악을 들으며 각자의 사색에 빠졌다. 

뭔가 여행을 와서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를 경험 한 것을 떠나 친구가 생겼고, 그들과의 한밤중의 행진 같은 추억이 있고,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을 겪었기 때문이다. 

처음 물에 맨몸으로 풍덩하던때, 레이디 보이를 처음 보았을때, 뉴욕 라이브 카페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었을때, 그리고 어느 할아버지의 기막힌 음악 또한 들었을때. 
빠통비치에 돗자리 깔고 앉아 음악들으며 맥주 마실때. 때마침 카자흐스탄 친구들이 맥주 오프너를 찾았으나 없다고 말했다가 후에 라이터로 맥주를 따주었을때. 그리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나는 통역기 돌리느라 정신없을때. 그럼에도 즐겁고 신이 났던때. 열거 할수없을만큼 억수같은 일들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 안에 들어왔다. 이제는 겁쟁이가 아니다. 다른 세상이라며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보니 공항에 도착했다. 우린 가격을 지불하고 팁을 주고 담배한대 태우고 공힝에 들어갔다. 

간단히 밥을 먹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하늘을 날아가며 밤하늘 아래 푸켓을 바라본다. 적당히 반짝이는 불빛들이 그들이 살고있는 동네 혹은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 살아가고있고 여전히 삶은 이뤄지는듯 해서 가슴이 벅찼다. 이제 안녕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인사하자. 반갑다며 안녕 하자. 

 


2020.02.18 한국으로 돌아오다.
 

해뜨기전 비행기 안에서 보는 하늘은 무지개를 보는듯 했다.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파랑색 검은색으로 일출이 하늘을 물들여놨기 때문이다. 이윽고 해는 다 떠오르고 우린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에 실감이 나디 않았으나 공항에 도착하자 여름의 푸켓의 열기와 달리 겨울의 한국의 한기가 우리를 감싸돌기 시작했다. 너무 차가워서 기침을 한번 한다. 내 안의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서 차가운 공기를 다시금 들이마신다. 우리는 수속을 밟고 한국에 도착했다. 어제와 오늘의 온도차이를 느끼며  다시금 태엽을 감고 삶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아가야한다. 그리고 다시금 떠나자.

 

 

*바삐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난 시간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지난날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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