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분류 전체보기

푸켓 여행일지. 2일차. 빅부다-까론비치-빠통비치 2020.02.12. 푸켓에서의 하루 일어나서 밥을 먹고, 숙소의 수영장 썬비치에 누웠다. 최근 나는 사실 하는것 없이 지쳐있었다. 일이 없었고 삶의 방향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일을 구해야하는 입장이며 삶의 방향은 없다. 그러나 이상하게 한발자국 떨어져 있다 생각해보니, 편안했다. 아니 이곳에서 만큼은 내려놓자고 생각을 했던것 같다. 썬비치에 누워서 햇살을 받으며 한국은 아직 추울텐데 하며 새삼 다른 세상임을 느낀다. 이윽고 우리는 바이크를 빌려 나가기로 했다. 바이크를 타면서 느껴지는 바람, 바다, 푸켓의 동네들이 좋았다. 지난 네팔에서 겨울과 산이였다면 이번엔 여름과 바다인 셈이다. 초록초록한 나무들, 투명한 바다 그리고 더우면서 강렬한 햇살 이 모든것을 느끼자니 가슴 한켠이 뻥.. 더보기
푸켓 여행일지. 1일차. 2020.02.11. 푸켓에 도착하다. 다시금 나는 비행기를 탔다. 6시 가량의 비행의 시간 속에서 지난날의 사진들과 메모를 보며 참 애썼구나, 살아내려 살아나려 애썼구나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보다 단단했구나 싶더라. 다시 투쟁하며 애쓰자. 나는 비로소 잘될것이다. 그래야만 하고. 내가 짊어질 무게들에 대해서 당당하게 그 무게를 짊어지다. 할수있다. 이번 여행에서 보다 나아갈 탄력을 가지고 오자. 내사람들을 지켜낼 나를 위해. 이제는 타인의 시선과 소리가 아닌 나의 시선과 소리에 집중하자. 할수있다. 할수있다. 할수있다. 밤이 되서야 푸켓에 도착했다. 처음 밟아보는 이 곳 낯설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숙소에 내렸고 간단히 요기를 채우기 위해 걸었다. 방라로드는 화려했고 이곳이 휴가지 이..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14일차 . 포카라 2021/1/1 포카라에서의 새해. 그리고 휴식. 포카라에서의 아침. 어제 저녁에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오늘은 마치 그동안의 노고에대해서 보답이라도 하듯 종일 숙소에서 잠을 자고 만화책을 읽고 숙소에서만 있었다. 그래도 불안하거나 조급하지도 않았다. 이제는 안다. 아무것도 하지않음에 느껴지는 휴식을 조금 늦으면 어때 나를 잃지않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며 알아가는 과정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되었고, 배우로써 얼마나 무지한지 깨달았다. 많은것을 배우고, 행하며 습득하자. 이제 나는 거슬릴게 없으니까. 새롭게 태어나지는 못하는걸 안다. 나는 나이니까. 그렇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는건 얼마나 멋진일인지 안다. 이제 나를 용서하고 보듬어주자. 사회 봉..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13일차 . 마르디히말. 안녕 12/31. 마르디 히말 그리고 산행의 끝. 마르디 히말. 웅장하다 못해 고요하고 적막하다 고독하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가오니 비로소 그 고독감이 내것인듯 느껴져서 쓸쓸하다 못해 이곳에 온 이유를 새삼 알았다. 그렇다. 힘들게 여기온 이유를. 나를 웃게도했지만 오랜시간 울게했던 시간들 19년과 마지막인사를 해야지. 그래서 마르디 이곳이 적막하고 고독하게 느껴졌으리라. 내가 느낀 좋은 감정, 경험 그리고 이곳에서 배운것들을 이곳 마르디에서 묻어둬어야지. 나의 19년이 그나마 씁쓸하지 않게. 아무도 오지않을 곳, 그러나 많은 산을 품고 볼수있는곳에 묻어둬야지. 하고 묻으려하니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는게 아닌가 해서 나의 뜨겁고 풍요롭고 찬란했던 시간들이 무 로 돌아가버리는듯 해서. 그렇지만..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12일차 . 하이캠프 12/30. 하이캠프 드디어 하이 캠프에 도착했다. 험난한 길을 지나 능선을 타는 코스였다. 어디를 봐도 산들이 보였고, 구름 사이 사이 머나먼 곳 까지 산들이 줄서있었다. 첩첩산중이 이런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 깨달았다. 내일이면 마르디 히말에 도착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산행의 끝이 보이니 내심 미묘복잡한 감정들을 느낀다. 산행은 끝나지만 아직. 내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내 삶 역시 이번 산행들 처럼 잘 해쳐나가야지 다시 한번더 다짐을 되새긴다. 여전히 나는 사람이 좋다. 그러기 위해 많은 문화. 많은 언어, 많은 사고들을 이해하고 배움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많은 문화들과 경험. 감정들을 스펀지 처럼 흡수하고 싶어졌다. 그러..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11일차. 포레스트 캠프 12/29. 이방인이 되는걸 두려워 말자. 포레스트 캠프. 가장 고된 산행이였다. 산 하나 내려와서 산 하나를 돌아가고, 산 하나를 올라갔다. 끝없이 내려가고 올라가는 산행에 우리는 지쳐갔다. 그 와중에 가장길고 가장 높은 다리를 건넜고, 떨어지는 폭포와 맑은 계곡을 보았으며 평화로운 세계가 무엇인지 알려주려는 마냥 각자의 순리를 따르는 자연을 보았다. 자연을 보고있자니 나는 그저 그 속의 부속품이자 이방인으로써 느껴졌다. 감히 무엇이 되려고 하지말고 무엇이 된것마냥 굴지 말자. 그냥 나 자신만이 되어 나의 순리를 따라 걷고 살아가자. 포레스트 캠프. 그속에서 여행자들을 만났다. 먼저 말을 걸어주었으나 언어가 통하지 못해 나는 잠잠코 입을 다물고 있을뿐 일행이 대화하는 것을 엿들을수밖에 없었다. 하나의 ..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10일차 안나푸르나를 등지고. 12/28. 안녕 안나푸르나. 안나푸르나에서 내려가자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몇걸음 가다 다시 뒤를보고, 다시 몇걸음 가다 뒤를 보고 어렵게 올라왔는데 이렇게 쉽게 내려가자니 아쉬움과 섭섭함이 공존하며 나를 붙잡는듯 했다. 어제 올라오기전 보다 날씨는 덧없이 좋았기에 마치 잘 가라는듯 다음을 기약하자는듯 해서 뒤돌아 손을 한번 크게 흔들어주고 다시 가야할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가야할 길이 있고 목적지가 있으니까. 마르디 히말 또한 갈길이 멀기에 힘껏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로. 촘롱의 시*계단. 올라가는길이 끝이없어서 욕나온다는 유명한 계단을 올랐다. 처음부터 힘이 들었다. 하지만 올라간다는 마음을 접고, 그저 여정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지 생각을 했.. 더보기
히말라야 여행 일지. 9일차 MBC - 안나푸르나 12/27. 안나푸르나에 도착하다. MBC - 안나푸르나 안나가 우리방에서 잤다. 그리고 함께 mbc까지 함께 하다 안나푸르나 바로 직전에 헤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 속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묵묵히 걸어나갔다. 햇살이 있을땐 덥다가도 구름이 지나갈때는 한없이 추웠다. 고산을 대비해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호흡또한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하며 올라갔다. 그리고 안나푸르나에 도착했을땐 안나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어쩌면 정말 우리를 안나푸르나까지 인도해준게 아닌가 싶어 사랑스러웠다. 고마웠고. 더이상 자연에 대해서 언급할수가 없다. 무슨말을 하고 어떤 글을 쓰더라도 내가 느낀것에 대해서, 자연이 풍기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담지도 못할뿐더러, 훼손될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끄적이지 .. 더보기

728x90